‘도시풍수’라는 제목이 끄는 묘한 호기심을 갖고서 책을 읽어 나갔다. 땅과 산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풍수는 넓고, 트인 대지가 그 대상이라 생각하여왔던 터라, ‘도시’와 ‘풍수’의 결합은 나의 관심을 충분히 끌었다. 제목페이지를 넘기자 속제목표지가 나왔고, 다시 한 페이지 넘기니, ‘만약 땅을 진정으로 갖고 싶다면 우선 땅과 진정한 우정을 나누어보라.’는 두 줄로 된 한 면이 나타났다. 땅과의 우정이라, 분명 경제논리가 아닌 사회인문학적 접근을 시도한 책이겠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잔뜩 기대를 안고서 차례를 보았다. 제1부- 명당을 찾지 않고 만들다. 제2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이 명당이다. 제3부- 풍수단상. 지은이는 분명 도시에 살고 있는 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신의 거주지역을 명당이라 생각하고 잘 꾸며나가야 함을 주장하겠다는 예비생각을 갖고서 읽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