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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책의 재미에 빠진 나.

그래서 아직까지 책을 고르는 나만의 선정 기준은 처음부터 어려운 책보단 쉽게 책장이 넘어갈 수 있는, 그리고 깨끗하면서 눈에 끄는 매력을 가진 책이다.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이였다.



파리의 조선 궁녀라니??

조선 시대에도 여자가 외국에 나갈 수 있었다는 이야긴가...

제목부터가 흥미를 자아냈다.



민씨의 눈에 들어 궁에서 생활하게 된 리심.

여러 분야에서 재주를 가지고 있었던 이 여인은 어머니의 피를 물려 받아서인지 춤에서도 다른 무희들 보다 월등한 능력을 보인다.

프랑스 공사관에게 베푼 연회에서 선무에 서게 된 리심은 고종과 프랑스 공사관의 마음을 녹이게 된다.

그러나 궁궐 안은 프랑스 공사관이 공이 아닌 사적인 일로 손을 뻗히기 어려운 법. 결국 리심은 고종의 성은을 입게 되고 비밀리에 왕의 사랑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러나 총명했던 민씨는 고종의 관심이 리심에게 있다는 것과 동시에 프랑스 공사관이었던 콜랭 역시 리심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어느날, 고종과 민씨는 콜랭이 선물한 청도자기에 대한 보답을 해주고자 청을 하나 들어주기로 하는데, 이때 콜랭은 자신의 서재정리를 도와줄 사람을 청하게 된다. 이 때. 고종은 책비를 한명 주고자 하였으나 콜랭은 리심을 청하게 되고, 약간의 질투심을 가지고 있었던 민씨는 이를 적극 동조한다.



결국, 왕의 사랑을 더이상 받지 못하게 된 리심.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에 콜랭이 있는 공사관에서 적응을 시작하지도 않지만 콜랭의 끊임없는 정성과 돌봄에 맘이 돌아서게 된다.

콜랭은 조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리심을 아내로 맞이하고 싶다고 왕과 왕비에게 청한다. 그리하여 리심은 조선 여인들의 최초로 프랑스로 떠나게 된다.



요즘은 국제 결혼을 하는 경우가 부쩍 늘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는데 조선시대에 국제 결혼이라니 믿기가 어려웠다.

인종차별이 사라지지 않은 지금인데 황색인종이라고 멸시받을 수 있던 여자가 프랑스로 그것도 외교관의 아내로 설 수 있다니..

정말 중대한 내용인데 왜 이런 것을 국사 시간에 배울 수 없었던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의 사람으로, 그것도 무희 출신으로 프랑스와 일본, 그리고 탕헤르까지 돌아 볼 수 있었던 여자. 픽션이기는 하지만 그녀가 지녔던 언어적 능력,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매력 모두 부러울 따름이었다.

프랑스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았던 여인 리심은 사적으로는 둘의 관계가 충만해 보였다. 그러나 그 당시 프랑스에선, 조선이라는 알지도 못하는 나라의 황색인종과 결혼을 인정하지 못하는 외적 압력이 항상 도사리고 있었던 듯 싶다. 즉 공적으로는 그 둘은 콜랭의 아내도, 리심의 남편임을 증명할 수 없었다. (아마도 둘의 결혼을 입증하는 증서를 프랑스 측에선 만들지 못하게 했었던 듯 싶다.)



조선의 가난했던 여자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자 했던 리심은 꿈을 이루지 못한 채 비극적으로 삶을 끝마치지만 비천했던 이 여자의 생각과 행동만큼은 어느 지도자보다도 앞서가고 그 능력또한 뛰어났음을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또한 민씨가 얼마나 개혁적인 사람이었는지,

고종이 단지 외세의 압력에 기를 못 피고 주늑만 든 생각없던 왕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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