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공지
2006.12.31 09:00

수학의 몽상

조회 수 2331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저자 이진경 박사는 우리나라 철학자 가운데 명징한 언어로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몇 안 되는 분들 중의 하나.



김용옥, 이정우, 탁석산, 이진경, 이현주, 법정... 이 분들은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책을 사보고 싶은 분들이다.



수학의 몽상에서도 이진경 박사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고 명쾌하고 쉬운 언어로 수학의 세계를 여행하고 난 후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수학은 기발한 상상력으로 가득 찬 문학이요 시요, 동화적 세계이다" 이 얼마나 멋진 수학에 대한 정의인가? 이진경 박사의 수학에 대한 이 정의는,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중국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리정따오 or 량전닝?)가 시집을 발표하고 어느 TV에 출현하여 아나운서가 "물리학과 시는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어떻게 물리학자가 시를 쓰게 되었느냐?"는 질문에, "우주의 현상을 관찰하여 짧고 명징한 언어로 표현하는 시와 아주 간단한 수식으로 표현하는 물리학에 어떤 차이가 있지요?"라고 반문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경지에 이른 사람들은 모든 것이 통섭되는 세계에서 노는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책이다.



과학적이냐 비과학적이냐를 구분짓는 기준이 실험이 아닐까 라는 기존의 관념도 깨어진다. 실험으로 따지자면 오히려 마술사들이 더 과학적이다. 피사의 사탑에서 낙하실험을 했다고 하는 갈릴레이도, 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류인력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하는 뉴튼도, 빛이 휘는 것을 예측한 아인슈타인도 사실은 실험을 통해 과학의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 아니라 머릿 속에서 시뮬레이션을 실행하고 간단한 수학식으로 이를 표현했다는 데서 과학적임을 보여준 것이라는 해석이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통쾌함을 준다.



미분과 적분의 개념을 이렇게 쉽게 설명한 수학책이 또 있을까? 수학 교과서에 나와있는 공리와 명제를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문제를 푸는 기계적 방법을 익히도록 강요하는 지금의 수학교육이 온 국민을 안티수학인(Anti-math)으로 만든 게 아닐까? 수학은 게임이요, 지적 유희의 한 수단으로 본 이진경 박사의 견해에 동감한다. 현상세계에서 관찰할 수 없는 음수와 영(0), 무리수, 무한소, 허수 등을 만들어내어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 수 있게 만든 수학, 평면으로 이루어진 유클리드 기하공간에서 벗어나 곡면으로 이루어진 리만공간에서 신나게 날아다닐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수학, 이런 수학적 개념들이 우리의 뇌에서 자유롭게 떠 다니게 하여 지적유희를 벌일 수 있는 것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니겠는가?

  • ?
    엄준호 2006.12.31 09:00
    무척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저도 꼭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 ?
    양경화 2006.12.31 09:00
    저자의 학문적, 아니 지적 경계는 도대체 어디까지일까요? 왠지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8 공지 경제기사는 돈이다 서상우 2003.06.25 2335
837 공지 도시풍수(220) -최창조- (판미동) 2 이재우 2007.04.10 2335
836 공지 인격이 운명이다 1 김미순 2007.02.21 2331
» 공지 수학의 몽상 2 file 강신철 2006.12.31 2331
834 공지 "괭이부리말 아이들" 박종두 2004.02.08 2330
833 공지 부부? 살어 말어? 박선미 2003.06.25 2328
832 공지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성덕현 2007.03.11 2324
831 공지 2월을 보내며 최중재 2003.06.25 2324
830 공지 '07-47 살라딘 십자군에 맞선 이슬람의 위대한 술탄 1 이병록 2007.01.07 2323
829 공지 [17] 한국역사연구, '조선시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 이동훤 2007.03.12 2322
828 공지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 박수현 2004.02.04 2322
827 공지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김영환 2003.06.25 2317
826 공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김미순 2006.10.16 2314
825 공지 모모 2 file 조동환 2006.02.14 2313
824 공지 아마존은 옷을 입지 않는다. 3 송나리 2007.02.13 2311
823 공지 [에파] 시와 사진으로 보는 중국기행 최현기 2003.06.25 2310
822 공지 Good To Great(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손기원 2003.06.25 2305
821 공지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정청미 2004.01.21 2304
820 공지 The One Page Proposal 박현희 2003.06.25 2302
819 공지 20대가 끝나기 전에 꼭 해야 할 21가지 최윤배 2007.03.06 2301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58 Next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