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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야 할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이런 생각을 했다.

빌 게이츠는 어떤 말을 하던 그 말이 이슈가 된다. 이것은 그가 빌 게이츠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말을 잘하고, 강연을 잘 하는 사람이 있어도 빌 게이츠가 주최하는 강연엔 집중도 면에서 그 어떤 강연도 비할 바가 못 될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그가 강연을 잘한다기 보다는 그 사람이 이뤄놓은 성취가 그의 강연을 든든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공부 잘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을 경멸하는 사람들은 그런 책 사서 볼 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라고 충고한다. 탄소가스 분자는 탄소원자 하나와 산소원자 둘로 이루어지는데, 이들은 어떠한 일이 있어도 탄소 하나에 산소 두개가 결합을 한다고 한다.(하이젠베르크) 이것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어떤 정해진 방법이나 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자신을 만들어 놓으면 만들어진 자신이 자신의 길을 알아서 찾아 나가는 것이 아닐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이러한 삶의 방법이 실제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런 조그만 것들이 모여서 커다란 무언가가 될 것이지만, 그 시간이나 정성은 가히 천문학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식품 회사인 A사에서 계획에 없이 라면 가격을 올리고자 하였다. 경쟁 상대이자 업계 1위인 B사가 갑자기 가격을 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본 담당 임원은 그 계획에 반대했다.

B사도 시장에서의 저항이 있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바로 턱 밑에 쫓아와서 자꾸 성가시게 하는 A사를 가격 정책으로 눌러버리려고 특단의 조치를 감행한 것이다. 즉 가격 인상으로 구매율이 떨어지더라도 전체 매출에서는 현저히 앞서 있으므로 일부 손실을 감수하면서 ‘고품질’임을 내세워 고가 정책으로 나가고자 한 것이다.

A사도 보조를 맞추려면 가격을 인상해야 하는데 시장에서 구매율이 떨어지면 전체 매출이 B사 보다 작은 A사는 타격이 크다. 담당 임원은 고심했다. B사의 가격인상에 따른 매출 저하가 과연 얼마나 일어날 것인가? 그 여파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여러 가지 고심 끝에 담당 임원은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A사가 흡수해서 매출을 올리는 것이 상책’이라고 판단했고 결국 가격 인상에 반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문제는 A사의 오너가 B사의 가격인상에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처음에는 다른 임원들도 가격 인상에 반대입장을 표명하다가 “우리 제품이 상대 제품보다 못한 것이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어느 누구도 말을 못 하고 입을 다물어버렸다.

평소 회사에서 주인의식이 강하기로 소문난 담당 임원은 홀로 끝까지 “바로 B사가 노리는 것이 그것입니다.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작전입니다. 거기에 말려들면 위험합니다. 회사가 어려워집니다”라고 결사반대 했으나 다음 한마디에 결국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

“내 회사, 내가 말아먹겠다는데 당신이 왜 그렇게 난리야?”

마침내 A사는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예상보다 구매율 하락이 높은 것을 본 B사가 갑자기 ‘고객의 요청’을 중시한다며 3개월 만에 인상가격을 원래대로 환원시켜버린 것이다. A사도 뒤따라서 인상가격을 환원하려 했지만 선두주자 따라 흉내만 낸다는 평이 두려워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매출액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되었다.

결국 자금압박을 견디지 못한 A사는 6개월 뒤 가격을 환원했고 B사 보다도 매출과 이미지 면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한바탕 태풍이 지나갔으니 대책본부회의가 열릴 것은 뻔한 일이었다. 모든 임원들은 긴장했다. 가격 인상을 끝까지 반대하지 못하고 막대한 손실을 입혔기 때문에 무슨 철퇴가 내려질는지 전전긍긍하는 모습들이었다. 그러나 담당 임원은 자신의 판단이 옳았음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편안한 얼굴로 앉아 있었다. 드디어 오너가 입을 열었다.

“주인의식이 부족한 사람은 이 회사에 있을 자격이 없어요. 알아서 나가 주시오.”

다음날 보따리를 싼 사람은 놀랍게도 담당 임원이었다. 오너가 설명한 그의 죄목은 ‘옳은 판단이라면 목숨을 걸고 주장해서 관철시켜야 했는데, 그러지 않고 남의 일처럼 중도포기 했다’, 즉 주인의식이 모자란다는 것이었다.

A사의 담당 임원이 그야말로 주인인 양 가격 인상을 끝까지 반대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불충하다는 이유로 그 자리에서 즉결처분 되었을 것이다. (160-162)



담당이사는 어떻게 난관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나는 이 사람이 이런 하류 업체에서 밖에 일을 할 수 없는 성취를 만들어낸 자신을 탓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이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시적인 말재간이 아니라 거시적인 자신의 주변 환경 바꾸기일 것이다.



책에선 직장인을 다섯종으로 분류한다.

1. 문제를 못 보는 사람

2. 문제를 틀리게 보는 사람

3. 문제를 바로 보는 사람

4. 문제를 바로 보고 적당히 이야기하는 사람

5. 문제를 바로 보고 바르게 이야기하는 사람



하지만 나는 두 종으로 분류하고 싶다.

1. 문제를 볼 수 있는 사람

2. 문제를 볼 수 없는 사람

나는 ‘문제’라는 것이 밝혀지면, 해답을 찾는 건 ‘문제’를 찾는 것보다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문제’를 찾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1번류의 인간은 길을 제시하고, 2번류의 인간은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물론 현실에서는 그리 간단하지 않을 것이나 나는 이 분류가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쉽게 공감하거나, 쉽게 반대 의견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는 듯하다.

44페이지의 리더와 보스의 차이, 62페이지의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코팅해서 책상 유리 밑에 놓아 두어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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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옥 2006.12.10 09:00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저도 눈여겨 보았던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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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록 2006.12.10 09:00
    보고 싶었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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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애 2006.12.10 09:00
    저도 44페이지 다시보게 되었어요.
  • ?
    최창식 2006.12.10 09:00
    지시사항이나 명령이 옳지 않으면 목숨을 걸고 간하라..그래도 안되거든 목숨을 걸고 이행하라..공자님이 그 옛날에 하신말씀이 생각납니다...
    조직에는 멍부,멍게,똑부.똑게..4종류도 있다는...똑:똑똑하고,멍:멍청허고,,부;부지런하고 게:게으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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