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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09 09:00

역사는 민초들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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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미국 민중사 지은이 : 하워드 진, 유강은(옮긴이)

출판사 : 시울(2006.8)





역사는 민초들의 것



歷史(History)라는 말을 사전적인 의미로 풀어보자면, 첫째로 인간 사회가 거쳐 온 변천의 모습, 또는 그 기록이라고 정의를 하고 있으며, 둘째로는 어떤 사물이나 인물ㆍ조직 따위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자취라는 말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하워드 진이 이번에 내놓은 ‘미국 민중사’는 사전에서 정의한 의미와는 다른 개념에서 출간을 한 것이다. 지금까지 출판된 역사책들은 위에서 아래로 향한 의미를 담고 역사를 해석했으나, 이번에 하워드 진이 내놓은 책은 그와는 반대로 아래에서 위를 향한 역사적 해석 방법을 선택해서 기술한 것이다. 이번에 내놓은 책은 미국역사를 정치적ㆍ경제적ㆍ문화적ㆍ사회적인 관점에서 본 것이 아닌 철저히 소외된 하층민이나 노예와 하인과 같은 밑바닥 인생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의 관점에서 美國史를 본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다시 말하면 강자의 입장에서 본 것이 아닌 약자의 입장에서 보았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로 지금 시중에 나와 있는 우리나라에 역사서로 위에서 아래로 바라 본 시각을 가지고 기술한 역사책이 주종을 이룬다는 것이다. 한국의 역사서로 정평이 나있는 고려시대에 김부식이 지은 삼국사기를 생각을 해보라. 사대주의 의식아래에서 그리고 귀족적 입장에서 서술하지 않았는가? 왕실과 귀족이 결탁하여 역사를 왜곡하고 민중들을 등한시 한 체 역사서를 편찬하므로 역사를 이끌어 가는 주체인 민초들의 삶이 결여된 역사적 의식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왜 일연스님과 하워드 진과 같이 아라와크족의 시각에서 민초들의 삶을 그린 역사서를 기술하지 못 하는가 원통하기만 할 뿐이다. 위에서 아래로 향한 의식을 빨리 버리고 아래에서 위를 향한 의식이 가장 절실히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해보게 된다. 하루 빨리 역사를 바라보는 의식이 전환되었으면 한다.



둘째로 생각을 해보 것은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민초들이라는 것이다. 나라를 이끌어 가는 수장(대통령)도 고위 관리도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워드 진이 쓴 책 ‘미국 민중사’는 철저하게 강자나 지배자가 아니라 인디언, 흑인, 여성, 노동자 등 약자, 소수자, 외부자의 시각에 의하여 역사가 만들어져 간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민초들의 의하여 만들어진 역사는 계급적 의식을 담고 있지 않는 평범한 의식 속에서 그들(민초=민중)의 喜怒哀樂이 묻어 있는 것을 말함이다.



하워드 진이 쓴 ‘美國 民衆史’의 내용을 열거해 보면 더 한층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가 쓴 내용을 살펴보면, 아라와크족의 시각에서 본 아메리카 대륙 발견의 역사를, 노예의 관점에서 본 헌법제정의 역사를, 체로키족의 눈에 비친 앤드루 잭슨의 역사를, 뉴욕의 아일랜드인들이 본 남북전쟁의 역사를, 스코트 부대의 탈영병들이 본 멕시코 전쟁의 역사를, 로웰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들의 눈에 비친 산업주의 발흥의 역사를, 쿠바인들이 본 스페인미국 전쟁의 역사를, 루손 섬 흑인 병사들의 눈에 비친 필리핀 정복의 역사를, 남부 농민의 시각에서 본 금박시대의 역사를, 사회주의자들이 본 제1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평화주의자들의 시각으로 본 제2차 세계대전의 역사를, 할렘 흑인들의 눈에 비친 뉴딜의 역사를, 라틴아메리카의 날품팔이 노동자들이 느낀 전후戰後 미 제국의 역사를 서술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철저히 역사는 민초들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민초들의 삶과 정신이 역사를 만드는 주체인 것이라 그는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미국 민중사’의 책을 읽으면서 많을 것을 배우게 되었다. 역사는 바로 민초들의 의해서 서술되어져야 한다는 점 다시 말하면 역사를 바라보는 시각을 ‘아래로부터의 역사’를 보려는 하워드 진의 관점을 배웠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민초들이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 간다는 사실도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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