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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나는 세상이 만드어놓은 한계와 틀 안에서만 살 수가 없다. 안전하고 먹이도 거저 주고 사람들이 가끔씩 쳐다보며 예쁘다고 하는 새장 속의 삶, 경계선이 분명한 지도 안에서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새장 밖으로, 지도 밖으로 나갈 것이다. 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다닐 거다. 스스로 먹이를 구해야 하고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그것은 자유를 얻기 위한 대가이자 수업료다.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 길들여지지 않는 자유를 위해서라면.'



이것은 본문 중에 저자 '한비야'가 한 말이다.

흔히 그렇듯 한비야 라고 하면 바람의 딸로 기억된다. 일상적인 틀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영혼..!!

자유라.. 이는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또한 아무나 쉽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자유'를 얻기 위해서는 어떠한 희생이 따라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희생이란 것은 충분히 값진 것이다.

이 책은 세계의 난민촌과 이들의 어려움, 그들에 대한 구호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물론, 이를 통해 그들의 심각성을 알게 된 것도 있지만, 보다 더 큰 수확이 있다면 저자의 에너지와 삶의 태도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며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내용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 하지만 내가 이 일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다. 이 일을 하기로 결정한 직후 한 대학생이 물었다.

"재미있는 세계 여행이나 계속하지 왜 힘든 긴급구호를 하세요?"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만들기 때문이죠."

이렇게 대답하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긴급구호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고 맛보기로 갔던 케냐에서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그 곳의 이동 병원에 사십대 중반의 케냐인 안과의사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를 만나려면 대통령도 며칠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유명한 의사였다. 그럼에도 그런 강촌에서 전염성 풍토병 환자들을 아무렇지 않게 만지며 치료하고 있었다. 궁금해진 내가 물었다.

"당신은 아주 유명한 의사이면서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이런 험한 곳에서 일하고있어요?"

그러자 이 친구, 어금니가 모두 보일 정도로 활짝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과 재능을 돈 버는 데만 쓰는 건 너무 아깝잖아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일이 내 가슴을 몹시 뛰게 하기 때문이에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나는 벼락을 맞은 것처럼 온몸에 전율이 일고 머릿속이 짜릿해졌다. 서슴없이 가슴 뛰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그 의사가 몹시 부러웠고, 나도 언젠가 저렇게 말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방금 그 말을 한 것이다.

누군가는 말할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해도 현실은 다르지 않냐고. 물론 다르다. 그러니 선택이랄 수밖에. 난 적어도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새장 밖은 불확실하여 위험하고 비현실적이며 백전백패의 무모함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새상 밖의 삶을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새장 밖의 충만한 행복에 대해 말해주고 싶다. 새장 안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이 견딜 수 없는 뜨거움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다. 제발 단 한 번만이라도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오늘도 나에게 묻고 또 묻는다.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가벼운 바람에도 성난 불꽃처럼 타오르는 내 열정의 정체는 무엇인가? 소진하고 소진했을지라도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기꺼이 쏟고 싶은 그 일은 무엇인가?

지금으로서 그것이 긴급구호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기쁘다.



위의 내용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역시 나에게 물음을 던져 주었다. 지금 진정으로 내가 가슴뛰는 일을 하며 살고있는지..

물론 자신있게 무엇이라 대답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그 꿈, 즉 내가 한평생을 가슴뛰며 할 수 있는 그 일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언젠가 반드시 찾을 것이고, 그것으로 인하여 앞으로의 내 인생에서 진정으로 가슴뛰는 삶을 살 것이다 !!
  • ?
    조동환 2006.01.23 09:00
    얼마전에 읽었습니다. 저도 가슴 뛰고 피를 끓게한다는 부분이 머리속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 ?
    이상희 2006.01.23 09:00
    코멘트 감사합니다^^ 진정으로 가슴뛰는 일을 평생하며 살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자 행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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