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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은 김훈이고 싸이는 싸이다>, 김경, 생각의나무, 2005.



'적어도 나에게는 사람만큼 흥미로운 텍스트가 없었다'

---- 저자 서문에서



나도 요즘 그렇다. '사람'을 읽는 것이, '사람' 얘기를 듣는 것이 재미있고 흥미롭다.



한겨레21에서 '스타일엔시티'란 칼럼이 너무 어이없어 '에라이~'하는 심정으로 독자투고 했던 글이 잡지의 독자란에 실려 적잖이 놀라게 했던(내 글이 잡지의 활자로 보인다는 것), 그러한 경험을 하게 했던 저자 김경이다.



잡지에서 활자화된 내 글을 보고 놀라, 잠시 '내가 너무 심했나?'란 죄책감에 사진도 본적없는 김경이란 글쟁이의 글을 유심히, 내가 전혀 접해보지도, 관심도 없었던 분야에 대해 그들만의 언어로, 내게는 외계어로 들리던 그녀의 글을 사심없이 읽다가 그만 빠.쪄.버.렸.다.



사람과 상황을 간파해내는 그의 통찰력은 날카로웠고, 사람의 옷차림을 시작으로 하여 사람이란 텍스트를 여러 층위로 해석해내는 능력에 놀랐다. 그리고 너무 낯선분야(그의 말대로 '화류계')에 대해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그런 믿음이 있었기에, 이 책을 선택하는 데에는 별다른 망설임이 없었다.



김경은 우선 인터뷰이에게 철저하게 동화된다. DJ.DOC 앞에서는 '놀만큼 논 여자'의 모습으로, 함민복이라는 순수하고 가난한 시인 앞에서는 순수함에 대한 경외감이 가득찬 호기심으로, 김훈 같은 샤프하고 스마트한 작가에게는 똑같이 날카로우면서 진지한 태도로 대했다. 원래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기 마련이다. 인터뷰이에 따라 자신을 연출할 줄 안다는 점에서 그녀는 탁월한 인터뷰어다.



그리고 인터뷰 질문들을 하나하나 보면, 김경이 얼마나 사전 준비가 철저한가를 느낄 수 있다. 인터뷰이가 가장 관심있어 하고,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가장 정확하게 이끌어낸다. 가령, 신동엽에게 남궁선과의 스캔들을 묻는다는 것. 신동엽이 다른 매체에서 물어봐주기를 원했다는 내용을 김경은 망설임 없이 가볍게 묻고, 신동엽은 가볍게 대답했다. 아마 신동엽이 가장 원했던 인터뷰이었을 것이다.



'인터뷰집'이라는 잘 접하지 않았던 형식의 책을 보면서 얻은 수확 중 하나는 내가 몰랐던 대가를 만나게 해준 것이다. 함민복 같은 가슴 따뜻하게 하는 시인, 신성순 같은 인테리어, 쉬리의 여주인공으로만 알고 있었던 김윤진의 프론티어적인 모습....



김경의 소개가 아니었다면 난 이들을 몰랐을 것다. 그런 점에서 '김경'이란 만남의 주선자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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