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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2.21 09:00

[14] 한 남자의 그림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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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반부는 저자의 인생을 간략히 보여준다.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그 시절 대부분의 표상인 입신을 위한 교육을 받았고 엘리트의 대표격인 은행원으로서 인생길을 걷는다.

그러던 그가 어느날 홀연히 은행에 사표를 던지고 미술품 경매 회사인 서울 옥션의 경영인이 된다. 나이 50에...이유는 단 하나.. 그림을 좋아해서 란다.

그에게 은행일은 '열심히 일하는 것은 즐거워서가 아니라 남들보다 낫기 위한 자존심에서였다(34쪽)'라고 고백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는 것이다...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 나이에 결과를 염두에 두지 않고 앞으로 걸을 길의 아름다움만을 생각하며 길을 바꾸었다는 것이다.


'인간도 중력(게으름)에 의하여 자꾸 주저앉으려는 속성이 있고, 관성(타성)에 따라 계속 진행하던 방향으로만 가려는 속성이 있다.(41쪽)'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홀딱 반해서 그날로 인생의 길을 바꾼것이 아닌 돈이 조금씩 있을때마다 미술 작품을 사고 즐기는 생활을 했던거 같다.



음...내 생각에 은행원으로서 20년 넘게 직장 생활하며 그는 분명 상당량의 재화를 모았을것 같다. 그리고 나이 50이면 충분히 자신이 그동안 해오던 일에 상당한 지식을 쌓았을 것이고 그만큼 새로움이라든가 흥미 보다는 타성에 젖어들 나이이다. 어쩌면 나조차도 생업의 차원에서 했던 일을 어느 정도 먹고 살만해 지면 그리고 앞으로 먹고 살돈도 모은 상태라면 어느 시점에선 놓고자 하는 시기가 있을것 같다.



그는 왜 그리 그림을 좋아햐는지에 대한 답변을 논리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단 한마디로 그냥 좋기 때문이란다.

그가 좋아하는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의 예도 그렇고 플란더스의 개에 나오는 어린 천재 화가 네로의 루벤스 작품에 대한 황홀한 몰입의 예가 그렇고...딱히 설명이 안되는 그냥 좋아서..



모든 영혼은 일탈을 꿈꾼다. 현실이 가혹할수록 일탈에의 욕망은 강한다.(101쪽)



무엇을 안다는 것과 감동한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105쪽)



무엇보다도 우리는 더 잘 보고, 더 잘 듣고, 더 잘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110쪽)



이 책의 절반에 해당하는 후반부는 그가 주장하고자 하는 미술품 소장과 거래에 대한 내용이다.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새로운 사실이 제법 있다.



세계 미술의 중심을 파리에서 뉴욕으로 옮겨온 그럴듯한 근거를 설명하고 있다.

세계 대공황 시절 루스벨트가 가난한 화가들에게 주당 24달러를 지불하고 그들은 댓가를 그림을 그려 정부에 제출했다는 것이다. 즉 젋고 가난한 화가들이 먹고 살기 위한 본능에 그림을 그려댔고 미국은 이 시기에 무려 10만점이 넘게 거둬 들였다고 한다. 불과 8년 동안에...즉 정부 차원의 이 미술지원계획에 의해 현대 미국 미술이 탄생하였고 뉴욕파의 새롭고 혁신적인 화풍의 결실이 맺어졌다는 것이다.



세계 3대 미술품 경매 회사는 소더비(익히 들었다), 크리스티(간혹 들었다), 필립스(헉...필립스?) 란다. 필립스는 전동 치솔과 전기 면도기를 주로 만들어 파는 회사인줄 알았는데 역사가 200년이 넘는 유명 미술품 경매 회사라고 한다.



외국의 컬렉터로 유명한 가수 겸 배우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는 11세때부터 아르바이트로 벌은 푼돈으로 골동품, 미술품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의 수집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을 열정(Passion)과 안목(A good eye)라고 한다.



음...그가 이 책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은 이런게 아닐까 싶다.

가난한 화가들은 대부분 요절하였고(예: 고흐 37세, 쇠라 32세, 로트렉 37세, 모딜리아니 36세...) 생전에 부를 누렸던 작가들(예: 드가 83세, 르누아르 78세, 모네 86세, 피카소 92세, 미로 90세, 샤갈 98세)은 오래 살면서 많은 작품을 남겼다는 것이다. 즉...미술품 많이 사서 가난한 화가들을 없게 하자...그래서 그들이 지닌 천재성을 발휘하며 완성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네 인생을 좀 더 풍요롭게 하자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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