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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9.20 09:00

우동 한 그릇

조회 수 1764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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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유명한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자 인생을 논하지 말라.' 하지만 그다지 고생을 해보지 않은 나로서는 실감이 나지 않는 말이다. 내 아버지 세대만 해도 어린 시절에 가난과 배고픔을 겪었다고 하는데도 말이다. 그러나 이 우 동 한 그릇이라는 이야기를 읽고 나서 다시 한번 그 말에 대해 생각해 본다.

마음씨 좋은 부부가 경영하는 우동집 북해정에 새해 늦은 저녁 어떤 여인이 사내아이 두 명을 데리고 와서 우동 한 그릇을 시킨다. 세 모자가 일 인분을 시키자 마음씨 좋은 주인은 그 가족이 집안 사정이 안 좋은 것을 생각하여 우 동을 삶을 때 한개 하고도 반개를 더 넣어준다. 따뜻한 우 동 한 그릇에 만족한 세 모자는 150엔을 우동 값으로 지불하고 떠난다. 1년 후 다시 찾아온 세 모자는 역시 우동 한 그릇만 시킨다. 주인도 어김없이 우동을 삶을 때 한 개 반을 넣어준다. 다시 1년이 흘렀다. 새해에는 북해정 우동이 더욱 잘 팔려 주인은 눈코 뜰 사이 없이 바빴다. 그 사이 어느새 저녁이 된다. 주인은 올해도 세 모자가 올 것이라 생각하고 미리 예약석이 잡아놓고 기다린다. 어김없이 세모자는 찾아온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형이 중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고, 동생은 작년에 형이 입던 잠바를 입고 있다는 것이었다. 또 형편이 좀 나아졌는지 우 동 두 그릇을 시킨다. 그러자 주인은 우 동 세 개를 삶아 준다.

그 후로도 계속 주인은 세 모자를 기다렸으나 소식이 없다. 그사이 그 자리는 북해정의 명물이 된다. 14년 후 성공한 두 아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우동 세 그릇을 시킨다.

나는 이 이야기를 읽으며 세 모자 보다는 주인집 내외의 친절이 더 인상 깊었다. 따뜻한 우동 한 그릇에 담긴 주인의 친절이 있었기에 세 모자는 성공한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 것이다. 작더라도 남을 위해 베푸는 마음이 다른 사람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 ?
    장미란 2003.09.20 09:00
    맞아요... 정말 가슴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더라구요.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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