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어느때 쯤인가.. 책을 구입한 것 같다. 이렇게 짧은 수필형식의 글들을 읽은 지 오랫만이라 신선하고 읽는내내 즐거운 기억이 있다. 사회 각 분야에서 내노라하는 명사들의 글이 대부분이라 -사실 나는 잘 모르는 분들이지만- 좀 선입견이 들려고도 했는데 아부튼 모르는 이름들보다는 아름답고 뛰어난 필력, 삶을 통찰하는 관대하고도 정확한 시선들에 탄복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것 같다. 나도 늙으면, 나도 언젠가는 이자리를 잘 견딘다면 그런 글을 쓸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아주 오랜동안 책에 빠져지낸 것 같은데, 내 앞에 새로이 날마다 새로이 열어주시는 길이 즐거울 따름이다. 인상적인 구절들을 다 옮기기는 불가능하고 전우익선생의 '착함을 지키기 위한 독함'...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말씀같아 가슴속 좋은 자리에 고이 넣어두었다. 결국 나를 위하기도 하고 또 타인을 위하기도 한 일이므로.어느 분인가.. 동물키우는, 아니 동물과 동거하는 이야기 대목에서는 시종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진정한 이웃은 그렇게 감께 있음이, 그렇게 서로의 다름이 서로를 웃게해주는 그런 관계가 아닐까 싶다. 우리의 이웃들은 다름으로 인한 고통을 얼마나 주고 또 받고 있는가.. 택의 끝부분 거의 다 가서 읽은 흙에 대한 피력은 참 반갑고도 놀라운 공감이었다. 흙을 다루어보지 않으신 분일텐데 그저 주물럭거리며 끙끙앓던 속을 시원히 긁어주는 듯 했다. 불을 통과하는 일의 가치있음...을 읽을 때엔는 얼마나 즐거웠는지 처지에 맞는 성경말씀을 대한 듯한 감동이었다. 오늘 비는 시간이 많아 다 읽을 듯 한 조짐을 미리 채고 어느 반 말잘듣는 아이들에게 흙의 부분을 읽어주었다. 모두가 귀를 기울이지는 않았지만, 받은바 감동을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저 농부처럼 뿌릴 뿐이다. 그것이 내 본분임을 확인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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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8 | 공지 | "생각의 탄생" 독후감 4 | 김미희 | 2007.11.14 | 4004 |
1137 | 공지 | "생각이 솔솔~ 여섯 색깔 모자" "One Page Proposal" | 엄재윤 | 2004.03.24 | 1770 |
1136 | 공지 | "서희 협상을 말하다" 2 | 권현분 | 2004.08.07 | 2044 |
1135 | 공지 | "아 버 지" | 박종두 | 2004.02.08 | 1614 |
1134 | 공지 | "연 어" | 박종두 | 2004.02.08 | 1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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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 | 공지 | "열 려 라 거 미 나 라" | 박종두 | 2004.02.08 | 1850 |
1131 | 공지 | "오만 과 편견" | 박종두 | 2004.02.08 | 1741 |
1130 | 공지 | "운수 좋은 날" | 박종두 | 2004.02.08 | 1919 |
1129 | 공지 | "의식의 탐구"를 읽고 1 | 엄준호 | 2006.09.29 | 2102 |
1128 | 공지 | "이보디보"를 읽고 2 | 엄준호 | 2007.12.08 | 2826 |
1127 | 공지 | "창 가 의 토 토"[1] | 박종두 | 2004.02.08 | 1777 |
1126 | 공지 | "창 가 의 토 토[2] | 박종두 | 2004.02.08 | 1732 |
1125 | 공지 | "철 도 원" | 박종두 | 2004.02.08 | 1596 |
1124 | 공지 | "하 늘 이 여 땅 이 여" | 박종두 | 2004.02.08 | 17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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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 공지 |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 인윤숙 | 2006.09.01 | 1666 |
1121 | 공지 | "호밑밭의 파수꾼" | 박종두 | 2004.02.08 | 1750 |
1120 | 공지 | "황 태 자 비 납 치 사 건" | 박종두 | 2004.02.08 | 1820 |
1119 | 공지 | ▪ 말을 듣지 않는 남자, 지도를 읽지 못하는 여자 | 전혜진 | 2006.09.12 | 18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