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씨의 소설로 그린 자화상 (유년의 기억) 이 책은 MBC 특별기획 '책을 읽읍시다'선정 도서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친구의 집에서 , 정확히 얘기하면 자취방에서 이 책을 눈여겨 보다가 어느날 갑자기 책을 읽고싶다는 열정이 생겨서 읽게 되었다. 물론 박완서씨의 수필 '꼴찌에세 보내는 갈채'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는 것이 많이 작용했지만. 작가는 엄마의 교육열-문안의 학교에 보내야 한다는 불타는 사명감을 갖고계신 -에 떠밀려 산을 넘어 등교를 해야했고 그 산속에서 만난 아카시아 꽃을 맛본후 심한 헛구역질 때문에 고향의 싱아을 갑자기 또올리게 된다. ' 나는 불현듯 싱아 생각이 났다. 우리 시골에선 싱아도 달개비만큼이나 흔한 푸이었다. 산기슭이나 길가 아무데나 있었다. 그 줄기에는 마디가 있고, 찔레꽃 피 무렵 줄기가 가장 살이 오르고 연했다. 발그스름한 줄기를 꺾어서 겉껍질을 길이로 벗겨 내고 속살을 머그면 새콤달콤했다. 입 안에 군침이 돌게 신맛이, 아카시아꽃으로 상한 비위를 가라앉히는 데는 그만일 것 같았다. 나는 마치 상처란 몸에 붙일 약초를 찾는 짐승처럼 조급하고도 간절하게 산 속을 찾아 헤맸지만 싱아는 한 포기도 없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나는 하늘이 노래질 때까지 헛구역질을 하느라 그곳과 우리 고향 뒷동산을 헷갈리고 있었다.' -본문p77에서-
공지
2003.06.25 09:00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조회 수 3311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078 | 공지 | 농사꾼 전우익 할아버지의 말 말 말 5 | 윤석련 | 2002.10.23 | 3226 |
1077 | 공지 | 모래밭 아이들 | 심유정 | 2004.11.13 | 3219 |
1076 | 공지 | 장자를 읽고서 | 박종성 | 2003.06.25 | 3213 |
1075 | 공지 | 황하에서 천산까지 - 김호동 저 | 양경화 | 2007.09.03 | 3209 |
1074 | 공지 | 실크로드의 악마들 - 피터 홉커크 저, 김영종 역 | 양경화 | 2007.09.09 | 3203 |
1073 | 공지 | 착한 인생, 당신에게 배웁니다를 읽고,,, | 박선희 | 2008.11.11 | 3202 |
1072 | 공지 | 탐독(221) -이정우- (AGORA) 2 | 이재우 | 2007.04.12 | 3201 |
1071 | 공지 | [58]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지음) | 서윤경 | 2008.11.25 | 3199 |
1070 | 공지 | 친절한 복희씨, 박완서 | 이은규 | 2008.10.26 | 3178 |
1069 | 공지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죽음?? | 박혜정 | 2003.06.25 | 3177 |
1068 | 공지 | 영교시 수업 -박성일- 6 | 이재우 | 2008.07.29 | 3175 |
1067 | 공지 | 한국 현대사 산책 1940년대 제1권 - 강준만 1 | 편유진 | 2008.08.15 | 3170 |
1066 | 공지 |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최정수)- (문학동네) 2 | 이재우 | 2007.06.26 | 3168 |
1065 | 공지 | <열하광인> 문체반정, 정조의 본심은? 4 | 이정원 | 2007.11.13 | 3167 |
1064 | 공지 | <신의 방정식>을 만난 날. 6 | 임석희 | 2008.03.04 | 3153 |
1063 | 공지 | 과학의 새로운 언어, 정보 - 한스 크리스천 폰 베이어 1 | 고원용 | 2008.02.13 | 3150 |
1062 | 공지 | 포커스 리딩 | 김주희 | 2009.01.25 | 3146 |
1061 | 공지 | <생명의 허들> - 1리터의 눈물 어머니의 수기 1 | 퐁퐁이 | 2007.06.17 | 3139 |
1060 | 공지 | 3천배...원성스님 | 윤석련 | 2003.06.25 | 3137 |
1059 | 공지 | 마이크로 코스모스 - 린 마굴리스, 도리언 세이건 1 | 양경화 | 2007.06.06 | 3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