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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밤에 등산을 한다.



곳곳에 지뢰처럼 자리하고 있는 무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상한 소리들 이 모두가 내 등산에 긴장을 더하는 요소들이다. 나는 이런 생활의 긴장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 생활을 긴장으로 밀어 넣는다.



이 등산의 긴장들 중 특히 나를 자극하는 무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무덤속에 누워 있을 죽은 사람.



귀신으로 부활(?) 했을지도 모르는 그 돌아가신 분이 나는 가장 무섭다.

왜 무서우냐면 난 어릴 때부터 죽은 사람 OR 귀신을 무서워 하게끔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귀신으로 인한 무서움이 느껴질 때면 나는 항상 아래와 같은 다짐을 하며 나를 위로한다.



'나를 위협하는 귀신이 있다면 나는 그 위협을 받아들일 것이다. 그가 원하는 게 나의 죽음이라면 나는 기꺼이 그 죽음을 받아 들일 것이다. 그리곤 또 다른 귀신이 되어 그에게 복수할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 세상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증명할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진짜 삶이 죽음 뒤에 시작될지 이 또한 아무도 알 수 없는 것이다.



난 과학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들키지 않은 범죄.

혁명전야.

폭풍전야.

등등...



하지만 이젠 그에 대한 나의 생각이

어렵고 머리 아프고 복잡한, 마지막으로 형용을 붙이자면 시간 많이 걸리는 것으로 조금씩 옮아지고 있다.

필시 이는 내가 접해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을 내 속에 매장시키는.. 내게 익숙하고 친숙한 것들만으로 세상이 돌아간다는 나의 소아와 귀차니즘의 합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영국의 생물학자 리차드 도킨스가 여섯살짜리 꼬마에게 산타클로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썰매가 만들어내는 충격파 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다.' 는 말을 했다고 한다.





‘충격파’에 대한 책의 설명



(산타클로스가 지구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려면 31시간 동안 1억 6천만 가정을 방문해야 한다고 한다. 이는 1초에 1,434가구를 방문해야 하고 0.00007초만에 지붕 근처에 썰매를 주차시키고, 굴뚝을 통해 집으로 들어가 선물을 놓고, 다시 나와 다른 집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초속 1,434km로 달려야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썰매가 마하 1,434의 속도로 달리면 썰매가 만들어내는 공기의 압력파가 썰매 스스로를 앞질러 가면서 ‘충격파(sonic boom)’를 만들어 시끄러운 소리를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밤새 천둥소리에 시달려야 한다.)



그리고 지은이는 리차드 도킨스를 보고 '잔인한 과학자!'란 말을 한다.





나에 대한 과학의 접근은 리차드 도킨스식의 접근이었을 것이다.

곧, 목적을 위하지 않고 수단을 위한 접근.

이 지은이처럼 넓게 세상을 보지 못한 듯 하다.



나에게 새로운 세상이 열리는 듯 하다.

아직은 어려움으로 똘똘 뭉쳐진 두통약의 극단에 서 있는 다른 존재지만, 그들은 내게 세상의 새로움을 선사하고 있다.





누군가 인간은 두 기간으로 구분이 된다고 했다.

그 사람은 기 기준이 되는 시점을 섹스의 경험이 있느냐 없느냐로 잡았다.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이런류의 책들이 내게 주는 새로운 경험도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의 수정을 조금씩 끌어가는 듯 하다.



아직 많은 시간과 노력 그리고 많은 책과 고민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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