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빅뱅으로부터 우주가 생성된 것이 137 억 년 전으로 지구의 나이는 45 억년이나 되며, 그로부터 생명의 원형인 원핵생물이 출현한 것이 38 억 년 전, 다세포생물이 출현한 것은 17 억 년 전으로서 매우 더딘 진화의 과정을 밟아 왔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사실 인류의 문명이 시작된 것은 불과 5 만년도 채 안됩니다. 즉, 지구의 나이가 24 시간이라면 23 시간까지는 거의 원시생물만 존재했던 시간인 것입니다. 우리의 조상인 크로마뇽인은 4분 전인 11시 56분에 지구상에 출현하였고, 4분이라는 이 짧은 순간 동안 우리 인류는 여러 가지 눈부신 문명을 이룩해 온 것입니다. 예를 들어 그리스 문명과 신화의 탄생 등은 불과 20초 전의 일들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지금부터 불과 백 여 년 전에는 “황공하옵니다, 전하”의 조선시대였으며, 40 여 년 전에는 농업인구가 반을 훨씬 넘었지만 보리밥도 제대로 못 먹는 보릿고개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농업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합니다. 불과 20 년 전에 인터넷이라는 용어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으며 보통사람들이 휴대폰을 사용하리라고는 예상하지도 못 하였습니다.
농업사회에서 산업화시대로 또 지식정보화시대로 사회는 변화해 나가고 있는데 아직도 농업시대의 사고, 산업화시대의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변화에 저항하는 것은 자유지만 누구도 시대의 흐름에 역행할 수는 없습니다. 그나마 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저는 자연의 모든 현상 뿐 아니라 인간사회의 대부분의 발전 원리는 산술급수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이라는 사실을 관찰하였습니다. 성경의 말씀대로 시작은 미약하나 나중은 창대한 것이 자연의 원리이며, 인간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인 것입니다. 알버트 아인슈타인에게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 무엇이냐고 묻자 ‘복리 이자’라고 대답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웃을 일이 아닙니다. 자연은 실제로 배가의 법칙을 사용하고 있으니까요.
예를 하나 들어봅시다. 어떤 연꽃은 매일 두 배로 퍼지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한 송이가 두 송이가 되고 두 포기가 네 포기가 되면서 세력을 확대해 나갑니다. 처음 얼마동안은 연못의 극히 일부분만 채우는 데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연못의 1/4이 차게 되면, 그 다음 이틀이 지나면서 온 연못을 연꽃이 덮어버리게 됩니다. 쉽게 예를 들면 만약에 어떤 연못에 연꽃이 차는데 30 일이 걸린다고 가정할 때, 29 일까지는 불과 절반밖에 차지 않을 것이며, 28 일까지는 1/4, 그리고 27 일까지는 1/8 만을 채우고 있을 것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 지나갔던 사람은 깜짝 놀라며, 아니 언제 연꽃이 이렇게 많아졌지? 하면서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