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깨달음, 많이 늦었다. 너무 늦지 않았음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낡은 일기장과의 만남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어떤 색깔로 빚어가야 할까.
남들처럼 나도 생의 반환점을 돌아섰는데
이 순간의 이런 생각이 참 쑥스럽고 싱겁지는 않은지.
이런 깨달음, 많이 늦었다. 너무 늦지 않았음을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어떤 색깔로 빚어가야 할까.
남들처럼 나도 생의 반환점을 돌아섰는데
이 순간의 이런 생각이 참 쑥스럽고 싱겁지는 않은지.
두 해째 한 두발짝 떨어진 곳에서 보았던 어떤 사람.
타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이 폄하되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사람.
나와는 무관하니 그냥 지나치자...했던.
세월이 흘렀고, 어찌하다 인연이 끈이 내게까지 닿은 그로인해 나는 뜻하지 않게 소중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최근, 종종 그가 내게로 다가와 ‘소음 같은 불편’을 주곤 한다.
왜 그럴까.
어찌해야 하나....
그런데 곰곰이 새기면 새길수록 그의 형태는 내 몸이 아프기 전까지, 명상으로 내 몸과 맘이 조금이나마 가벼워 지기 전까지의 내 모습이다.
아니 어쩌면 갈등을 겪는 현재의 자화상 일지도 모른다.
그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 아름다운 관계’를 환기하도록 나를 강제해 주었다.
즐거운 일이다.
늦기 전에, 더 늦기 전에
나를 타인의 거울 앞에 자주 세워 보아야 할 듯 싶다.
P.S 일기장은 내 보물 1호다. 초등학교 이전부터 그림일기를 시작하여 꾸준히 일기를 썼고, 고스란히 책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다. 상을 받은 적도 있는데 어린시절 그 어떤 상보다도 기분 좋게 했던 기억이 난다. 가끔씩 그것들과의 만남을 가지면 그렇게 재미있지 않을수가 없다. 맞춤법도 엉망인게 한두개가 아니다.
이 글은 대학 시절에 감상에 사로잡혀 쓴 글같다.
이런때도 있었구나. 회상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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