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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2017.07.23 08:12

믿음의 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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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차 357
저자 루이스 월퍼트 저 / 황소연 역
출판사 에코의 서재
발표자 송호준 (망원동 인공위성, F학점 공대생)
일자 2017-07-25
장소 백북스홀(박성일 한의원 6층)
시간 오후 7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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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학과 응용의학 분야의 권위자인 런던대학교 생물학 교수 루이스 월퍼트가 진화심리학과 생물학을 토대로 우리의 의식과 일상을 지배하는 믿음의 본질과 기원을 탐구한 책이다.

저자의 문제의식은 “왜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이 천사, 외계인, 공중부양, 텔레파시처럼 타당한 근거가 없는 것들을 믿는가?”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퍼센트는 천사의 존재를 믿고, 40퍼센트는 점성술을 과학이라고 믿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울이 깨지면 꺼림직하게 여기며, 부적 같은 것을 믿기도 한다. 심지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과학자들조차 신의 존재를 믿는데, 아이작 뉴턴은 위대한 과학자였지만 동시에 독실한 신앙인이기도 했다. 나폴레옹, 처칠, 루스벨트 같은 위인들조차 13일의 금요일에는 잡힌 약속을 취소하곤 했다.

저자는 이러한 믿음이 최초로 생겨나 오늘날까지 발전하게 된 과정을 진화론적으로 설명한다. 인류 초기 시절,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나 현상이 벌어졌을 때 그 인과관계를 밝히는 것은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자신의 행동이나 판단의 지침이 되는 믿음을 고수함으로써 생존을 위협하는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믿음의 탄생은 막대기를 이용해 나무의 열매를 딴다거나 해서 인과성을 깨닫게 해주는 도구의 사용과 의사소통수단으로서의 언어의 발전과 맥락을 같이 한다.

저자는 건강과 관련된 믿음에서 종교, UFO, 염력과 같은 초현실적인 믿음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소재를 통해 인간 믿음의 본질과 메커니즘을 밝혀낸다. 사람들의 믿음을 결정하는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동물과 어떻게 다르며,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게 되었는지를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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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희 2017.07.29 05:59

    “1+1=2“는 무조건, 절대적으로, 항상 옳다고 믿었던 시절이 나에게 있었다. 그 후 오랫동안 무엇인가 ‘이건 아닌데?’ 라는 물음이 내면에서부터 나왔고, 이런 질문으로부터의 혼란이 인과율에 대한 맹신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의 시원함처럼, 적어도 나에게 어제의 강연은 사이다 그 자체였다.

    강연 시작 전부터 띄어져있었던 한 장의 슬라이드와 네 귀퉁이의 단어들.
    모르는 것은 모른다하고, 아닌 것은 아니다 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송 작가의 내공을 깊이 존경한다. 그는 온 몸으로 말하고 보여주는 이 시대의 진정한 현대인이다. 하면 안 되는 것들을 우리 일상에서 잘라내 행위로 보여주고, 그 행동으로 타인들에게 신선한 한 방!을 선사하는, 본인의 생각을 행동으로 보이는 그를 21세기의 철학자라고 부르고 싶다. 한 번의 만남과 대화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그는 지금껏 내가 보아온 누구보다도 솔직하다. 그의 솔직함이 대중에게는 기이할수도 있지만, 적어도 그의 솔직함이 그를 그답게 만들고, 그로 하여금 우리 세계에 대한 여러 가지 통찰이 가능도록 해 주리라 생각한다. 그의 표현처럼 그도 인간이고 외로울 수 있으니 어제의 느낌이 퇴색하게 된다 할지라도, 일반인인 나 또한 현실과 타협이라는 유혹에서 견딜 수 있도록 그의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들의 신선함을 계속 만나고 싶다. 지금의 그의 솔직함이 오랫동안 계속되면 좋겠다.

    랜덤과 패턴, 우연과 불확실성의 정신으로 무장되어도 오늘도 나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다. 나와는 다른 생각과 행동을 강요받을 때, 그것을 웃어넘기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걸 보면 나의 내공은 아직도 멀었다. 어젯밤의 위안을 되씹기도 전에 감성팔이, 애국주의, 인정욕구에 호소하는 글을 읽고 기분이 상한 아침에 다시 송호준 작가의 말을 되씹는다.

    '짧고 유한하다.
    가식없는 부딪힘을 치열하게
    흉내쟁이보다 힘쏀 잡초가 되리라.
    우연을 위하여.'

    (송호준 글 중에서)

    여전히 나는 인과율에 둘러 쌓인 채 내 밥줄을 의지하고 있지만,
    다행히도 나의 세계에는 ‘우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점점 더 늘어난다.
    무엇인가 이건 아니다 싶을 때, 마음껏 얘기 나누고 싶은 분이 생겼다.
    어딘가로 불쑥 찾아가 고민을 털어 놓으면 마음이 시원해 질 것 같은...

    어젯밤 백북스 모임은
    송작가의 솔직함을 한 껏 느끼고, 심지어 즐길 수 있었던...
    기립박수를 치고 싶은 강연이었다.

    우연과 혼돈과 불확실함을 즐거움과 위안으로 승화시켜줄,
    불협 화음 속의 조화, 다르면서도 같음, 같으면서도 다름, 우연이 제공하는 편안함, 이런 것들을 온 몸으로 들려 줄 그의 공연은
    폭염 더위가 절정일 한 여름 밤의 대전에 꼭 필요하다.
    다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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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S. AI 포비아를 왠지...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생각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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