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저기 저 담벽,
저기 저 라일락,
저기 저 별,
그리고 저기 저 우리집 개의 똥 하나,
그래 모두 이리와 내 언어 속에 시라.
담벽은 내 언어의 담벽이 되고,
라일락은 내 언어의 꽃이 되고,
별은 반짝이고,
개똥은 내 언어의 뜰에서 굴러라.
내가 내 언어에게 자유를 주었으니
너희들도 자유롭게 서고, 앉고, 반짝이고, 굴러라.
그래 봄이다. ...."
(오규원, 시집 "가끔은 주목받는 생이고 싶다.')
무심코 존재하는 사물들도 시인의 언어에 포착되면 저마다 독특한 빛을 발한다.
언어를 빌어 사물들이 원하는 대로 그 자리에 그런 모습을 찾아주는 일!
언어에 자유를 주어 봄을 맞이하게 하는 일!
소통과 표현의 매체만 다를 뿐,
시인이나 창디맨의 작업!
무에 그리 다를까?
반갑습니다.
아름다운 시와 글 감사합니다.
건축가 김억중 교수님께서 설계하신 아주미술관은 집에서 5분 거리라서 종종 관람합니다.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아름다운 아주미술관,
전 자주 방문하기 때문에 아주미술관 주변의 사계라는 제목으로 사진으로 담아 놓기도 하였답니다.
올 초만 해도 숲길을 걷는 느낌이라 좋았으나,
숲으로 인해 아주미술관이 건축물이 가려져서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만남의 광장이 마련되어서 자연미는 없지만 미술관이 훤히 보여서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름다운 미술관을 설계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http://blog.naver.com/minomi87/601072999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