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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독립영화 '똥파리' 추천합니다.

by 전광준 posted Apr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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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작년인가, 독립영화에 대해 물으셨던 어느 분에게 어떤 독립영화 감독은 자기 사는 방까지 빼가며 영화를 만든다고 그는 특히 존경스럽다라고 얘기한 기억이 있었는데, 방을 빼가며 영화를 만든 감독이 바로 '똥파리' 양익준 감독입니다. 달동네 출신 양익준 감독은 본래 저예산 영화의 주연이나 충무로 영화의 조연, 단역으로 출연했고 연기력으로 촉망받던 배우였습니다. 그런 그가 감독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제작비가 없어 제작중단까지 겪어야했던 독립영화 '똥파리'는 한국영화사에 놀라운 발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똥파리는 올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인 VPRO Tiger Award를 수상하여 국제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입니다. 역대 한국영화가 이 상을 수상한 예로는 97년 홍상수의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03년 박찬옥(not 박찬욱)의 '질투는 나의 힘'등의 걸.작.들이었는데요, 힘있는 연출과 연기가 돋보였으며, 다른 영화에서는 좀처럼 보지 못한 특별한 상황을 날카로운 현실 감각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특히 심각한 상황과 주제에도 불구하고 따뜻함과 유머를 잃지 않았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선정이유를 밝혔습니다.

질펀한 욕과 충격적인 폭력이 난무하지만, 한국영화사의 중요한 계보이자 주제인 가족에 대한 고찰을 놓치지 않고 인.간.을 담아낸 "똥파리" 같은 영화에 열광합니다. 세계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지만, 그 세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에 대한 관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똥파리는 무엇보다 인간, 풍진세상 사람들 이야기입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3년간 타이타닉만 머리속에 있었죠. 하지만, 전혀 몰랐습니다. 타이타닉 안에 사람이 있었다는 것을.." ("Three years, I've thought of nothing except Titanic. But I never got it, I've never let it in") 오직 값진 보물만 찾고자 했던 탐사선 선장의 마지막 대사가 주는 교훈을 똥파리에서 찾을 수 있을까요? ^^


그러나!! 가족이나 사귄지 얼마 안된 연인끼리 보기에는 부적합합니다. ^^;

번개도 좀 그렇구요, 관심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마음 맞는 분들끼리 시간되실 때 가세요.


대전에서는 16일 목요일 CGV, 프리머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만에 하나 일주일 상영하고 막 내릴 수도 있으니, 가급적이면 서두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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