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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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1 02:44

<인문사회 공부모임 2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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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일석기념관 2층에 있는 ‘책읽는 사회만들기 국민운동본부’ 넓은 사무실에서 2번째 책을 공부했습니다. 일석은 국어학자였던 이희승씨의 호라고 하네요. 온풍기도 짱짱하고 의자도 넘 푹신....모인 사람이 모두 15명이었나요...^^




읽은 책은 ‘뚜웨이밍의 유학 강의’, 하늘과 인간 그리고 휴머니즘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뚜웨이밍은 하버드대에서 중국 철학과 역사를 가르치고 있는 학자. 첫 장 ‘어른이 되는 과정’을 참석한 사람들이 한 페이지씩 읽고 각자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동네 방네 개똥철학’ 푸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뚜웨이밍은 ‘유학이 강조하는 것은 삶의 과정 그 자체에 있다. 자아 수양이 없는 생물학적 성장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라고 말합니다. 즉 ‘길을 추구하는 선비’가 유학의 이상적인 인간상인 셈이죠.


증자는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고 끝없는 여행을 하는 모습으로써 사람이 되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선비는 짐이 무겁고 갈 길은 멀기 때문에 굳세고 단호해야 한다. 인간성을 자기의 짐으로 여기는데, 어찌 무겁지 않겠는가? 죽은 뒤에나 갈 길이 끝나는데, 어찌 멀지 않겠는가”



 즉 유학은 成人(성인) 이 되는 과정을 생물학적 성장과는 다른 꾸준한 수양의 길로 보았습니다.

이렇게 평생 동안 길(道)을 가다 보면 聖人(성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자기 실현의 길은 다양합니다. 결국 유학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聖人(성인)이 되는 길은 성인의 숫자만큼이나 많은 것이죠.



어떻게 보면 우리 시대의 정치인과 기업가들이 자기 수양을 하지 않고 있고, 사회에서도 자기 수양을 중요시하지 않기 때문에 막 돼 먹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 국민이 고통을 받거나 오로지 자기 자식에게 기업 물려주기에 혈안이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논의하면서 든 생각은 먼저 제가 우리 선조들의 삶을 규정한 유학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것입니다. 저는 논의와 대학, 중용 등 사서 삼경 중에 통독한 책이 아직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유학이 조선시대 통치체제의 지배이데올로기로 되면서 원시유학이나 원래 유학이 지녔던 긍정적인 힘과 내용 조차 통치 이데올로기와 섞여 옥석을 가릴 수 없게 된 점이 있고요.



하나씩 강독하면서 논어와 중용 전문을 한 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바로 밑에 있는 한식집에서 된장찌개와 청국장을 먹었고요. 그 자리에 저번 수학모임을 하신 분 수십 명이 식당을 점령하고 식사를 했답니다. (이 장면에서 수학모임을 능가하고 싶은 찰나적 열정이 생길락 말라 하다가 ....^^)



처음 오신 분(실명 생략^^, 감사는 노 생략^^)께서 커피를 쏘신다고 해서 마로니에 공원 앞에 있는 ‘모짜르트’라는 우아한 카페에서 모두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다 헤어졌습니다.(이 점은 수학모임을 능가한 듯...^^) 토요일 미술관 순회를 하자는

기쁜 이야기도 나왔고요...



다음 모임에는 (2월 21일 토 오후)에는 브루노 스넬의 <정신의 발견>을 합니다. 일단 듣도 보도 못한 책을 읽어본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집니다. 아,,, 물론 내용을  안다는 자부심은 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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