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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가정독서(교육/환경)적인 측면에서 올려놓았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출발점은 가정이기 때문입니다
가까운 시일 안으로 장인순 소장님도 모시고 토론하는 것도 좋겠지요

책 가까이 하는 여건 조성-나의 자녀교육

                                            장 인 순(한국원자력연구소장)
  지난달 대학입학 수능시험에서 3년에 걸친 결과물을 모두 쏟고 나온
아이들 표정에는 아쉬움과 후련함이 묻어나 있었다. 반면 3년의 입시지옥을
기도와 한숨으로 같이 해온 부모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한국의 부모들에게서 '자식'과 '자식에 대한 교육문제'를 빼고 나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잠자리에 들어서조차 자식이라는 소리만 들으면
깜짝 놀라 깨어나고 아무리 가난한 집이라도 소 팔고 논 팔고 그것도
모자라 빚까지 내 대학만은 보내려 하는 우리 부모들.
  세상의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것이 자식에 대한 사랑이며 이것의
실천인 교육은 아쉽게도 우리 부모들의 삶 그 자체이며 삶의 목적이
되어버렸다. 자식이 공부 잘하고 사회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당연한 바람이겠으나 그보다는 정직하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인간으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이 지면을 빌려 두 딸을 키우는 딸기(딸+기집애) 아빠로서
내가 실천하고 있는 자녀 교육방법을 몇 가지 소개해 보고자 한다.  우선
자녀들이 하루 시작인 아침을 즐겁게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일명 '3단계 잠 깨우는 법'.
  우선 아이들이 일어나야 할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 자는 방에 들어가 곤히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옆에서 잠시 지켜본다. 미소를 띠고 깊이 잠든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 또한 즐겁고 행복해진다.
  건강한 아이들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잘 키워야겠다고 생각하며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서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된다.
  깊이 잠이 든 아이들을 깨울 때 혹시 아름다운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얼굴에 뽀뽀도 하고 아주 가볍게 등도 두드려주고 팔다리도
만져주면 아이들은 조금씩 몸을 움직인다.
  그러면 방을 나와서 5∼6분 후에 다시 방에 들어가 이번에는 좀 더 세게
등을 두드리고 얼굴에 뺨을 대기도 하고 특히 귀에 대고 낮은 소리로
이야기를 하면 잠결에 음음 하며 질문에 응해준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들어가 이번에는 어제 학교에서 있었던 일,
친구하고 있었던 일들을 주고 받으면서 잠을 완전히 깨운다.
  이 때 아이들을 여러 단계로 조용히 깨우는 것은 정신건강, 즉 정서적으로
대단히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이 시간 아이들과 짧지만 체온을 나누면서
사랑의 대화를 할 수 있다.
  이번에는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책을 가까이 하고 공부를 즐기며 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다. 나는 늦은 나이에 결혼해 두 딸을 얻었다. 나 역시
아이들이 착하고 공부 잘하기를 바라는 것은 여느 부모와 다를바 없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 책읽기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방법이 없을까
많이 생각했다.
  그 결과 생각해 낸 것이 아이들과 함께 책방에 가서 책을 사고 그 책을
함께 읽고 그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나는 아이들이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부터 아내와 함께 2주일에 한번
토요일 오후에는 꼭 책방에 들러 1∼2시간은 여러 가지 책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고 딸에게도 마음에 드는 책을 한 권씩 고르도록 권했다.
  아이들은 어떤 책이든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선택했으며 반면
나는 시집을 포함해서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책을 골라주었다.
  지금도 나는 일간지에서 소개하는 많은 책을 수첩에 적어 두었다가
책을 살 때 참고로 한다.
  왜냐하면 좋은 책을 고른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한 책을 통해서 아이들의 정신연령과
아이들의 취향을 느낄 수 있었으며 또한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두 딸을 언제나 같은 방에서 생활하도록 했으며 공부는 반드시 서재에서 함께 하도록 했다.
  나는 지금도 아파트의 가장 큰 방을 서재로 만들어 놓았다. 그곳에 지름
180㎝정도 되는 크고 둥근 책상을 만들어 온 가족이 같이 사용하고 있으며
서재는 사면이 책으로 가득해 누구든 방에 들어오면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책을 침대 머리맡이나 거실, 화장실에까지 놓아
어느 곳에서나 손만 뻗으면 책을 집어 볼 수 있도록 해 책이 항상 우리와
함께 하도록 했다.
나는 지금까지 아이들을 키워오면서 아이들에게 특별히 '공부하라'고
말을 한 적은 없는 것 같다.
  아니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것은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
하도록 한 것이 그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사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이며 이 때 부모들은 자녀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뿐이다.
  아이들이 고 1때 외국유학을 갈 때도 그리고 딸들이 대학에 진학할 때
'전자공학'과 '기계공학'을 선택한 것도 그들의 뜻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바로 그들의 삶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언제나 두 아이에게
당부하는 말이 있다.
  언제나 도움받기보다는 도움주는 자가 행복하니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라고. 즐거운 마음으로 아침을 시작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는 건강한 아이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매일경제신문 199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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