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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4. 세고비아 : 로마 수도교

by 이정원 posted Dec 3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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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고비야 : 로마 수도교

 


바르셀로나는 가우디의 경이로운 건축물들, 피카소미술관, 호안 미로 미술관이 좋았다.

바르셀로나는 철저한 계획도시이다.

멋진 문화상품이 곳곳에 있긴 하지만 바르셀로나라는 도시 자체가 주는 감흥은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금메달을 딴 곳이 바르셀로나여서,

바르셀로나와 몬주익 언덕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약간 냉철한 시각에서 바르셀로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가우디가 소매치기를 먹여살리는 도시'이다.

 




바르셀로나에서 5일을 보내고 마드리드까지 비행기로 이동했다.

여행의 원칙 중 하나는, '대도시를 어설프게 들르지 마라.' 이다.

마드리드에 며칠 묵을 것이 아니라면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 것이 낫다.



마드리드에서 렌트카를 빌려 스페인 남서부 지방을 돌고,

알함브라 궁전이 있는 그라나다에서 렌트카를 반납하려는 계획이었다.

 


대도시 바르셀로나에서 4일을 지내고,

대도시 마드리드를 스쳐지나가 처음 찾아간 곳은 세고비아였다.

세고비아는 마드리드에서 차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다.

 








아침이었고 거리는 한산했다.

성당 주위엔 새떼가 까악거리며 날고 있었고,

수도원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노란 빛을 띠고 있었다.

세고비아 지하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맞닥뜨린 이 조그만 수도원을 보고 얼마나 좋았는지 모른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받은 갑갑한 기운이 한 번에 씻겨져 나갔다.

이제 드디어 참 여행이 시작되었구나!

 







아, 보인다 보여. 로마 수도교.

지하주차장에서 나오자마자 고개를 돌리면 세고비아의 메인스트리트가 보인다.

여기는 말하자면 신시가지이다.

구시가지는 통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또 이 거리 끝에 보이는 로마 수도교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나는 저 로마 수도교를 보기 위해 세고비아에 온 것이다.

 





 






 






 




오전이 되자 로마 수도교 밑에 대형 무대 설치가 한창이었다.

이 날은 저녁에 유로2008 결승전이 있는 날이다.

무대 위쪽에 보이는 천막은 식당이다.

세고비아에서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새끼돼지뒷다리 요리로 유명하다.

 








 






 






 


수도교에서 내려다보이는 구시가지는 통째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다.

스페인은 세계문화유산이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나라이다.

이탈리아 41개, 스페인 40개로 겨우 한 개 차이다.

 



2008.12.31.

이정원 

 


- 스페인 여행기 시리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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